AC2 소감
AC2 과정 코치로서
김창준 코치가 AC2 과정을 이끌면서 느낀 점입니다.
처음 느낀 놀라움은 회사의 지원 없이 자비로 이 과정을 듣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토록 사람들에게 학습의 욕구가 강하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AC2 과정을 기획한 의도와는 달리) 한 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들이 회사 내에서 코치를 코칭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예컨대 사내 컨설턴트나 CTO)이 아니라 개발팀의 팀장이거나 그냥 팀원인 분들이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 분들에게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코칭은 어느 누구든지 필요한 지식이고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참가자분들에게 시급한 것, 혹은 병목이라고 할만한 것은 제 처음 예상과는 달리, 타인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핵심 장애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대인 관계 코칭, 자기 감정 코칭과 같은 부분들이 "애자일 코칭" 이상으로 중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변화시키는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한 제럴드 와인버그의 명언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는, 진정한 변화는 전방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직장에서의 삶과 사생활을 구분하는 것이 더 프로다운 행동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이 갈라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 배우자의 역할, 팀장의 역할, 개발자의 역할 등등이 모두 엮여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한 부분에서 시작해도 전체로 번져나갑니다. 팀장으로서 역할 변화가 생기는데 가정에서 변화가 안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흥미롭게도 AC2 과정 참가자분들 중에, 팀장과의 관계(혹은 팀원과의 관계)가 바뀌면서 동시에 배우자나 아이와의 관계가 바뀌었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섯번째는, 확실한 학습을 위해서는 본인의 경험과 멘토/코치의 경험을 병치해서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교육은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라는 말을 듣고는 열심히 노트에 적고, "아하!"를 외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거의 적용하지 못합니다. 훈련도 안되었고 어떤 부분이 키포인트인지 모르기 때문이고,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1대1 코칭 시에 본인이 자신의 팀원과 나눴던 대화의 스크립트를 가져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면 저와 역할 연기를 우선 해봅니다. 제가 팀원이 되고 그분이 팀장이 됩니다. 이번에는 역할을 바꿔서 합니다. 제가 묻습니다. "어떤 기분이 드세요?" 일단 여기에서 인지적 변화가 옵니다. 그 다음에는 저라면 대화를 이렇게 다르게 했을 것 같다 싶은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서로 새로운 스크립트를 만들어 봅니다. 다시 역할 연기를 해봅니다(바꿔서도 다시 한번). 이렇게 하면 본인이 가장 크게 느낍니다. 아, 확연히 다르구나. 내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구나. 이렇게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실전 연습까지 되는 것이죠. 이 방식은 꼭 대화뿐만 아니라 오늘 내가 버그를 잡았던 과정, 코딩했던 일, 책을 읽었던 것 모두 적용 가능합니다. 이런 병치 비교 방식, 그리고 역할 연기, 시뮬레이션, 인지적 작업 분석(Cognitive Task Analysis) 등의 기법을 썼을 때 당사자가 실제 상황에 가서도 적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더군요.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실수를 하는지, 이 분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등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향후 코칭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저 자신이 참가자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알차게 석 달을 보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대1 코칭을 하게 되면 직장에서 늦게 퇴근해서 밤 9시 넘어서야 뵙게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고 저랑 1시간 반 동안 코칭을 하게 되죠. 첫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런데 1시간 반 코칭을 받으시고는 얼굴이 그야말로 활~짝 펴집니다. 목소리에 힘이 생깁니다. 희망이 보인다,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럼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경험과 에너지 덕분에 계속 AC2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AC2 과정 참가자로서
교육 3개월 동안, 얼굴 표정이 바뀌면서 "아!"하는 탄성을 지르는 모습들이 떠오르네요. 많은 분들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타인도 변화시키는 인상적인 경험을 하셨습니다.
몇 몇 분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직접 옮겨봅니다(강조는 김창준이 했습니다).
PL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과 코칭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이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과정에서 내가 유도하거나, 해답을 만들거나 하지 않아도 본인이 혼자 질문하고 혼자 "아~~"하고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목뒤로 전기가 흐르는 듯 했다. --S님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집에서 지하철역 가는 길이 다르게 보입니다. 다른 길들도 보이고, 가던 길로 가도 이전과는 다른 것들이 보여요. --J님
이제까지 경험하셨던 복잡한 느낌들의 산을 넘게 될 것이고, 새로운 수평선/지평선을 보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새로운 대륙을 향해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P님
회사 혹은 가정 구성원 모두가 얼마나 위대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인지를 알기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풍부한 에너지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필요가 있다. AC2는 자신의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를 바라보고 믿게 해주며 그것을 통해 조직에서 어떻게 균형감을 가져야 하는지 실천하게 한다. --B님
있어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해 줍니다. 특히 개발자 입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코스. --Y님
아직까지 뭔가 더 나은 세상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다라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과정에 참여해 보기 바랍니다. --K님
팀원들이 학습을 게을리 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던 팀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결국은 본인이 바라는 모습은 학습자체가 아니라 팀이 좀 더 친밀하고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찾게 되고 팀장 스스로가 팀원들과 개인 면담 시간을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C님
저와 팀내의 변화가 사내 타 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소가 달라졌다. 왜 그럴까? 좋은 방법이 있나?"를 묻기도 하고... 방법을 본 받아서 적용하는 첫 사례도 있었습니다. --Y님
모든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여러가지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내 속에서 들려오는 직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나눌 것인가에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O님
학습을 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질문이 떠오르면 그 질문을 다시 생각하고, 그 질문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게 무언지 목적을 가려내고, 차분하게 계획을 세우는 등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노력 중입니다. --K님
딸과의 관계가 좋아졌어요. 타이르거나 혼내는 것을 자제하고, 알아들을수 있는 말로 서술형으로 몇번 시도 했더니, 대화가 편해지고, 다른 관계들도 좋아진 느낌입니다. --W님
더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예전엔 그냥 도망가거나 회피하거나 했었죠. 지금은 이 순간에는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 또는 무엇을 시도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훨씬 더 관용적이고 내부의 에너지가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B님
이제까지는 팀장으로서, 팀에서 생기는 문제 자체에 집중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팀원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는 흐름에서 막히는 것을 해결하게 도와주면서 자율성을 높이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J님
제 분야의 업무적 지식을 쌓는 방법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학습 방법이 바뀌었다고 할까요. 예전 같으면 몇 년 걸려 쌓았을 지식을 이번에 저 스스로 두어달 만에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많이 놀랐습니다. --L님
여전히 당황스럽고, 원하는대로 잘 안되는 상황은 늘 있습니다. 예전엔 그런 상황을 잘 인식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자책하거나, 비난하거나 하며 오랜 시간동안 괴로웠다면, 지금은 내가 그런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책이나 비난하지 않고 빠른 시간내에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P님